어렸을 때 내게는 두개의 꿈이 있었다..
하나는 음악이었고, 또다른 하나는 컴퓨터였다..
지금은 아니지만 난 한때 음악을 했었다..
음악에 빠져 먹고 자는 것, 공부하는 것들을 포기하고 매달린 적이 있었다.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만들고... 나만의 생각을 표현하고.. 이 모든 것들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음악을 연주하고, 음악을 통해 내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내 사회적인 위치, 내 주변의 상황 때문에 음악이란 것을 그냥 취미로 남겨두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내 마음의 소리와 같은 진동의 울림을 느끼면 내 마음도 같이 진동하게 된다..
오늘 우연히 TV에서 진보라의 삶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19세의 피아니스트다..
대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믿고 그 꿈을 위해 학생신분도 포기한 그녀..
어디에서 끌어주는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직 자신이 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해서 나아가는 멋진 모습이었다..
이런 그녀의 삶을 보니 내 마음속 같은 곳에서 미묘한 울림이 일었다..
나도 한 때는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했고, 연주하고, 표현했는데... 아쉬웠다...
한 때의 추억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쳐갔고...
그 때의 음악들이 머릿속에 가득 메웠다..
그래서 갑자기 오늘 따라 음악을 다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악기를 사지 않는 이상 연주하는 것은 어렵다.
악기를 빌려주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이고, 빌려주는 곳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악기를 빌리는 것이 굉장히 비싸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그날의 추억과 같은 모습으로 다시 서는 날이 있으리라..
한편으로는 한심한 내모습을 보았다.
지금 꿈을 위해 달리고 있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너무나 나태해져 있는 모습...
한참 밑바닥인데도 노력하지 않고, 현재에서 안주하는 모습...
나에게 맞지 않은 모습이고, 누구에게든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내 자신에게는 더욱더 부끄러운...
요즘은 목표를 잃은 것 마냥.. 하루하루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 외로움이라 할려나.. 쓸쓸함이라 할려나.. 이런 감정들이 내 주위를 온통 감싸고 있다..
한두달 정도만 해도 무엇인가 목표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내모습이었는데..
지금은 그 향하고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조차 감이 오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이렇게 힘들 때마다 악기를 들고 연주를 했었다..
내 느낌을 표현하고, 내 마음속에 열정을 음악으로 울릴 수 있었다..
지금은...?
무엇으로든 내 마음의 열정을 다시 울려야겠지만 지금은 내 주위를 감싸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날려버릴 수 있을만한 일들을 찾지 못했다..
지금은 시동을 걸기 위한 노력중일까? -ing...
오늘따라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 내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예전 그 때의 추억처럼...
- realmind